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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심리를 배우다

왜 사람들은 집단에 열광할까?

내 페친 중 온북코칭과 진로와소명학교 등으로 사람들과 활발하게 만나는 정은진 소장님, AP부모교육으로 해외까지 영역을 넓힌 서유지쌤, 그리고 영어공부로 학부모들과 소통하는 백예인쌤 등이 있다.

주제와 대상은 제각각 달라 보여도 사실은 집단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그 안에서 알아차림과 치유가 일어나고, 그래서 성장과 도약의 발판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탈북민 어르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집단프로그램, 사이버과의존 중학생을 위한 MI-CBT 집단프로그램, 더만족스런대인관계를위한  집단프로그램, 육아에 지친 엄마들을 위한 집단프로그램 등등

내가 예전에 리더나 코리더로 참여했거나 지금 진행하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 계획된 집단의 명칭들이다. 주제와 목표가 상이하고 진행방식도 분명 다르지만, 궁극적으로 닿는 지점은 '나를 돌아보게 하는' 것이다.

 

게슈탈트상담의 핵심 기법 중 하나는 화자의 언어를 'about'에서 'to'로 바꿀 수 있게 돕는 것이다. "남편 때문에 미칠 것 같아요" "잔소리가 많은 남편이 내 결혼생활을 엉망으로 만들었어요" 호소하던 내담자가, 실험적 접근을 통해 마음의 눈으로 남편을 바라보며 "나는 당신의 잔소리에 짜증을 내기로 결심했어요"라고 바꿔 말할 수 있게 된다면, 소기의 상담 성과는 거둔 게 아닐까? 남편에 대해(about) 이야기하다 남편에게(to) 말하게 된 것이다.

 

다시 집단 얘기로 돌아와  본다. 게슈탈트로 예를 들었지만 이런 일련의 과정 때문에, 집단에서 함께 하는 시간은 진실되게 서로 접촉하는 느낌이 강하다. 처음 본지 불과 두어 시간도 지나지 않아 가족같은 유대감이 그 안에 흐른다. 끈적끈적하다. 동기강화상담에서는 소속감, 유능감, 자율감, 목표감이 네 가지 축을 이루며 동기를 강화한다고 설명하는데,
집단 안에서 이런 역동과 흐름이 일어난다.

 

때론 깊은 공감으로 눈물을 흘리고, 평생 알지 못했던 자기의 진짜 모습을 깨닫고 오열하기도 한다.
내가 집단전문가로 성장하겠노라 결심한 이유이다. 삶에 지친 사람들이 적잖은 비용과 시간을 기꺼이 투자하게 만드는 동력이다. 오늘 저녁 더만족스런대인관계를위한  집단프로그램 2회기가 있다. 며칠 전부터 이 소중한 여섯 분과의 만남이 어찌나 기대되고 설레던지. 집단은 공동체이며 살아있는 유기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