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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심리를 배우다

절망에서 소망으로

아무런 소망도 없이 살아가던 나의 지난날이 오늘 새벽 문득 떠올랐다. 나는 노년에 과연 뭘 먹고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두려움이 컸었고, 내가 별볼 일 없어서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장례식장에 조문오는 사람들이 별로 없을까봐 걱정하기도 했다. 그저 죽지 못해 하루하루 살아가던 나의 모습은 참 초라하고 볼품 없었다.

 

이틀 전 '나를 인정하지 않는 나에게'의 저자인 박예진 교수님과 인터뷰를 하면서 이런 질문을 던졌다. 아들러심리학에서는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인생의 3대 과제를 일, 우정, 사랑이라고 말한다. "오늘을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이 세 가지 중 어느 것 하나 쉽게 할 수 없는 현실 아닌가요? 그들에게 인생 선배로서, 또 아들러심리학 전문가로서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세요?"

 

답변하던 박교수의 눈에서 굵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나름 인터뷰를 많이 진행해 본 경험이 있는데 인터뷰이가 이렇게 반응하는 상황은 처음이라 약간 당황스럽기도 했으나, 이내 그의 진정성 있는 태도에 감동스럽기도 했다. 이 시대 청년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그의 아들에 대한 감정도 함께 묻어나왔던 것이다. 대학생이던 아들이 입대를 앞두고 알바를 하려고 하는데, 택배나 물류쪽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더란다. 그 고되고 돈도 많이 안 주는 일에 대기가 걸려서 그마저 쉽게 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아들에 대한 안쓰러움, 우리의 현실에 대한 먹먹한 마음을 솔직하게 내비쳤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뿐이겠는가. 청소년과 중년 할 것 없이 모든 세대가 절망스럽고 별로 기대할 것 없는 미래 앞에서 불안해하고 두려움에 떨고 있다. 

 

무엇을 의지해야 희망차게 살아갈 수 있고 또 어떻게 살아야 두려움 없이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까? 여기에 대해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성경은 명확하게 말씀하고 있다. 

"소망의 하나님이 모든 기쁨과 평강을 믿음 안에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사,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넘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로마서 15장 13절 말씀이다. 

 

소망이 우리 안에 있으려면 먼저 우리에게 기쁨과 평강이 있어야 하는데, 이 둘은 '믿음 안에서' 충만하게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믿음이 없는 상태에서 소망을 가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왜 그럴까? 곰곰히 생각해 보면 너무 당연하다. 소망을 가지려면 '미래의 나'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 험난하고 복잡하며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세상을 살아내면서, 자신의 능력만으로 닥쳐오는 모든 일을 감당해 낼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그래서 이 세상을 주관하고 다스리시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 성경 말씀에 대한 믿음이 선행되고 나서야, 비로서 우리는 소망을 품을 수 있는 것이다. 아니 품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능력으로 우리 안에 소망이 넘쳐날 수 있게 된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