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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심리를 배우다

사람은 과연 바뀔까?

행복한 가정 이야기 No. 1

 

과연 사람이 바뀔까 안 바뀔까?’에 대해 설왕설래 의견이 많을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지만, 조금씩 천천히 바뀌긴 한다.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아내는 가방을 보관할 때 첫 번째 사진처럼 모든 지퍼를 열어두고 사용한다. 깔끔함이 몸에 배고 정리되지 않은 것을 못 견뎌하던 나는, ‘지저분하니까 지퍼를 잠궈놓으라고 잔소리를 하거나 보다못해 열린 가방을 볼 때마다 직접 지퍼를 채우곤 했다. 예상했겠지만 그렇다고 아내의 태도가 바뀌지는 않았다.

 

그런데 며칠 전 내 백팩이 놓여져 있는 것을 보면서 나는 적잖이 놀랐다. 두 번째 사진에서 보다시피 내 백팩도 아내가 그랬던 것처럼 모든 지퍼가 열려져 있는 게 아닌가. 나의 강박적이 깔끔함이 아내에게 동화되어 바뀌고 만 것이다. 이건 너무 당연한 거 아니냐고 뭐가 놀랍냐는 분들은 저처럼 살아온 사람의 인생이 이해되지 않아서이니 그것도 그럴만 하다.

 

나는 심지어 세 번째 사진처럼 모든 지퍼의 방향이 한 쪽으로 통일되어야 마음이 편했던 적도 있었던 사람이다. 그러니 지퍼를 다 열어놓고도 아무렇지 않은 지금의 상태는 매우 호전된 것이고, 그 과정을 가장 잘 아는 나로서는 놀라울 수밖에.

 

그렇다면 이러한 강박적 사고와 행동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어릴 때 지저분한 살림을 타박하며 사사건건 어머니에게 잔소리를 했던 아버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무수히 들었던 아버지의 잔소리를 통해 나는 지저분한 것은 나쁜 것이다라는 생각이 내사된 것이다.

 

그래서 그토록 강박적으로 손을 많이 씻었었고, 배달돼 온 신문을 다 읽고 나서도 신문은 전혀 펼쳐보지 않은 것처럼 깔끔한 상태 그대로였다. 청소년기에 동생이 내 책상 안에 있는 물건을 조금이라도 만지면 나는 단박에 동생을 혼낼 수 있었다. 책상서랍 속 물건이 항상 가지런히 정리돼 있었고, 그 각각의 위치까지 머릿속에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참 피곤하게 살아왔다.

 

이처럼 어린 시절 양육자로부터 받은 영향은 평생 그 사람을 무섭도록 따라다닌다. 죽을 때까지 못 고치고 그냥 그렇게 살다 가기도 한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이 그럴 것이다.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한 첫 걸음, 결혼예비학교가 절실히 필요한 이유는 여기에서 시작한다.

 

건강한 자아상을 가지고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수용해 주는 환경이 가정 안에서 주어진다면 우리의 인생은 훨씬 더 행복하고 풍요로워질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남녀는 혼자 살기 외로워서 혹은 내가 저 남자(혹은 여자)를 죽도록 사랑할 수 있다고 착각해서, 아무런 준비 없이 결혼에 골인하게 된다. 혼수나 전셋집 준비 말고 진짜 결혼을 준비하는 것 말이다.

 

정말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 누구나 거쳐야 하는 필수 과정, “사랑, 결혼 그리고 행복이 예비커플과 신혼부부를 기다립니다. ‘결혼의 비밀’, ‘행복, 다름에서 시작된다’, ‘재정’, ‘행복한 부부의 성’, ‘친밀함으로 성장하는 부부다섯 가지 주제로 결혼생활에 꼭 필요한 각 영역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며 성장해 나갈 수 있습니다. 소그룹을 통해 더 깊은 나눔을 경험하실 것입니다.

 

언제: 2021. 5. 15 ~ 5. 29. 오후 2~6(3주 간, 매주 토요일)

어디서: 온오프라인 병행(온라인 zoom)

접수비: 1인당 5천원

회비: 1인당 7만원(온라인 6만원)

문의: 유영수 간사(010-2441-7645)

신청: 구글 폼 https://forms.gle/K8ZbxfcdaweE9EwB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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