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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심리를 배우다

프레임, 그 좋고 나쁨에 대하여

우리는 보통 사진을 찍은 후 그 중 소중하고 간직하고 싶은 것을 골라 액자에 끼운다. 프레임(frame: 틀)을 이용해 사진을 더 돋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사진을 찍은 후뿐 아니라 사진을 촬영할 때 역시 프레임은 좋은 도구가 되곤 한다. 아무리 아름다운 해오름 장면이나 찬란한 해넘이를 촬영한다 해도, 단순히 떠오르는 해나 저물어가는 해 하나만 찍어서는 멋진 작품을 남길 수 없다.

위의 사진처럼 주변에 있는 산 혹은 나무 등의 지형물을 함께 촬영해야 멋진 사진을 담아낼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배 한 척이 지나가 준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지만...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 해오름(2021년 7월 촬영)
포항 송도도시솔밭숲(2021년 8월 촬영)

숲속에서 같은 장소를 촬영한 사진이지만 벤치를 프레임 삼아 찍은 위의 사진과 그냥 촬영한 아래의 사진은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이처럼 사진을 담아낼 때는 프레임을 활용하는 것이 구도의 측면과 작품성을 더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프레임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우리가 누군가의 행동에 대해 좌빨이니 꼴통보수니 하며 사상적 프레임을 덧씌우는 것은 보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한다. 비단 그뿐이겠는가.

사람들은 자신만의 프레임에 갇혀서 더 유연하고 개방적인 삶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는 이러이러한 사람이야'라거나 '저 사람은 00할 거야' 등의 프레임은 자기 자신은 물론 타인에 대한 선입견(색안경)으로 작용해, 보다 확장된 사고와 행동을 제한하는 부작용을 가져온다. 그래서 상담실에서 이뤄지는 작업은 어찌보면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프레임을 깨뜨리고 세상을 훨훨 날개짓할 수 있게 도와주는 과정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비관주의자는 어떤 기회 속에서도 어려움을 보고, 낙관주의자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기회를 본다." 윈스턴 처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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